큰아이 낳을때 몸조리 해 주신다고 오셨던 친정엄마.
사위랑 시장에 갔는데 눈치빠른 사위가 장모님이 드시고 싶어하시는것 같다고 사온 먹음직한 홍시 세개.
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.
친정엄마가 홍시를 엄청 좋아하신다는걸.
지금은 많이 사드릴 수 있는데 엄마가 안계시네요.
홍시만 보면 그때가 생각이 나고 엄마가 그립습니다.
제 고향은 충청도에요. 대체로 가난했지만 불편하기는 해도 불행하다고는 느끼지 않았던 배고팠던 어린시절이 있었지요. 아버지가 살아계실 적에는 불을 때서 난방도하고 밥도 해 먹었어요. 특별할 거 없는 밥상. 명절 보름날 정도는 그래도 맛있는 걸 먹었는데 평소에 그닥 생각나는 음식은 없어요. 그런데 아버지와 함께 떠오르는 군고구가 생각나요. 아침이면 따뜻한 이불속과는 달리 외풍이 심해 코가 시렸어요. 부지런한 아버지는 군불을 지피시고 고구마를 구워 주셨어요. 아마 막내아들부터 입 속에 넣어 주셨던 것 같아요. 그 풍경이 생각나면 코끝이 시려요. 너무 일찍 하늘나라에 가신 가엾은 아버지가 생각나서.....
내 고향 충청도에서 큰 누님이 끓여주시던 팥죽~~거기에 시원한 동치미가 곁들여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때가 있었지요^^ 이젠 꼬부랑 할머니가 다 되셔서 마주 보고 앉아 옛 애기만 나누지만...겨울만 되면 죽어도 잊지 못할 그 팥죽이 떠오릅니다. 어느 유명한 죽집에 가서도 어느 누가 끓여도 재생되지 않는 그 맛 영영 먹을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속이 답답해집니다. 생각난 김에 고향에 가서 누님에게 떼라도 써봐야할까요? 돌아가시기 전에 그 팥죽 한 번 더 끓여달라고...
미나리 가득~ 들깨가루 잔뜩~~ 오리탕이면 추운겨울 따위 끄떡없어요ㅎㅎ
그리고 전라도 분들 아시죠? 초장!! 초장 찍어먹는 그 맛^^ 츄릅~~~~
입도 즐겁고 몸도 건강해지니 금상첨화입니다
동치미 국물 들이키면 목막힘없이
진짜 맛있었는데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네요
꽁치를 칼로 다져서(잘게 부순것) 시래기 넣고 추어탕처럼 푹~고아내어 산초가루(기호에따라 후추가루) 반티스푼 넣고 따신밥 한그릇 떡하니 말아서 먹는다면 동장군도 느끈히 이겨낼 수 있답니다. 캬~ 내 고향은 어디게요?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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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위랑 시장에 갔는데 눈치빠른 사위가 장모님이 드시고 싶어하시는것 같다고 사온 먹음직한 홍시 세개.
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.
친정엄마가 홍시를 엄청 좋아하신다는걸.
지금은 많이 사드릴 수 있는데 엄마가 안계시네요.
홍시만 보면 그때가 생각이 나고 엄마가 그립습니다.